2025년 현재, KBO 리그는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중심 구단들이 강세를 이어가던 지난 몇 년과 달리, 올 시즌은 지방 구단들이 다시 힘을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는 팀 전력뿐만 아니라 팬덤, 지역의 응원 열기까지 살아나며 KBO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5월 기준, 이들 세 지방 구단이 왜 주목받는지, 전력 구조, 핵심 선수, 전술 변화 등을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해보려 합니다.
NC 다이노스 – 다시 강해진 창원 공룡, 밸런스의 미학
2020년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NC는 이후 몇 년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2025년 들어 창단 초창기의 날카로운 DNA를 되찾고 있습니다. 선수 구성, 전술 운영, 데이터 활용까지 모든 측면에서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 선발진의 안정: 구창모가 부상 복귀 이후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수행 중이며, 루친스키도 다시 이닝이터 본능을 되찾았습니다. 여기에 송명기, 이재학, 신예 박영호까지 리그 상위권 로테이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타선의 구성: 박건우, 손아섭 같은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 마틴의 중심 타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김주원과 김성욱 같은 젊은 선수들이 확실한 전력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김주원은 리그 최고의 유격수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데이터 기반 야구: NC는 수비 시프트, 타순 조정, 불펜 교체 타이밍 등 경기 전술에 있어 KBO 내 가장 체계적인 데이터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실책이 적고, 실점 억제율이 높다는 수치가 이를 증명합니다.
이호준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 운영도 유연해졌고, 팀 전체에 전술적 응집력이 생겼습니다. 창원 팬들의 응원도 다시 뜨거워지고 있으며, NC는 확실히 '이기는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한화 이글스 – 암흑기를 끝낸 독수리, 반등을 현실로 바꾸다
한화는 리그 최장기 리빌딩 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릅니다. 유망주의 성장, 외국인 전력의 안착, 분위기 변화까지 동시에 일어나며 '한화 야구'가 다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 문동주의 성장: 시속 157km/h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선발투수로 성장했습니다. 제구와 변화구 완성도까지 갖추며 팀의 확실한 에이스입니다.
- 노시환의 폭발: 중심타자로 완전히 자리 잡으며 타점 생산 능력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OPS 0.950 이상,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입니다.
- 외국인 선수 페레즈·스미스: 페레즈는 장타력을 앞세워 중심 타선을 강화했고, 스미스는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책임지는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 불펜진과 수비 조직력 강화: 박상원, 윤대경, 이태양으로 구성된 불펜진이 안정적인 계투진을 형성하고 있고, 실책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경기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끌려다니는 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작전을 시도하고 주도권을 잡는 야구를 합니다. ‘계속 성장 중인 팀’이 아니라, 이제는 ‘이기기 시작한 팀’이라는 말이 어울립니다.
KIA 타이거즈 – 돌아온 핵심 전력, 깨어나는 전통의 명가
KIA는 최근 몇 시즌간 성적과 내용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2025년은 다릅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젊은 코어들이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서 팀에 활력이 돌고 있습니다.
- 나성범 복귀: 중심타선의 리더이자 구심점. 복귀 후 OPS 0.9 이상,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자주 기록하며 '리더의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 김도영의 전성기: 출루율 0.420, 도루 리그 1위, 수비까지 완벽. KIA 타선을 이끄는 리드오프이자 현재 리그에서 가장 역동적인 타자 중 한 명입니다.
- 윤영철–정해영 투수진: 윤영철은 좌완 유망주에서 팀의 주축 선발로 성장했고, 정해영은 다시 마무리로 돌아오며 뒷문을 단단히 잠그고 있습니다. 여기에 메디나도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 작전 야구와 유연한 운용: 감독은 과감한 작전과 타순 변경으로 경기 흐름을 주도하고 있으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는 관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예전 ‘호랑이 야구’의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KIA는 이제 더 이상 리빌딩이 아니라, 본격적인 상위권 도전 단계에 진입한 팀입니다.
결론 – 지방 야구, 부활을 넘어서 반격을 시작하다
2025년 KBO의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는 ‘지방의 반격’입니다. 수도권 중심의 전력 구조 속에서도 NC, 한화, KIA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NC는 밸런스와 데이터 야구로, 한화는 유망주와 전술 변화로, KIA는 복귀자와 젊은 피의 융합으로 시즌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팀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진짜로 ‘가을야구’를 노릴 수 있는 전력까지 구축 중입니다.
지방 야구가 살아나야 KBO는 더 흥미롭고 더 넓어집니다. 2025년, 우리는 다시 그 진짜 야구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