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를 오래 지켜본 팬이라면 느끼셨을 겁니다. 최근 5년, 그러니까 2020년부터 2024년까지는 그야말로 세대교체의 중심이었어요. 누군가는 급부상했고, 누군가는 아쉽게 물러났습니다. ‘그땐 그랬지’ 하며 추억을 꺼내다 보면, 어느새 야구의 흐름까지 읽히는 요즘. 오늘은 팬의 시선에서 최근 5년간 KBO 기록을 되짚어보며, 누가 떴고 누가 주춤했는지, 그리고 팀들은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이야기해볼까 해요.
급상승한 스타들: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요즘 선수들
예전엔 ‘이승엽, 양준혁, 박찬호’가 전설이라면, 지금은 ‘이정후, 강백호, 문보경’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상이 됐어요. 특히 이정후는 매년 타율 3할을 기본으로 치고, 외야 수비도 안정적이고, 심지어 ‘해외 진출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걸 보면, 정말 차세대 리더 맞습니다. 2023년엔 손아섭이 NC에서 0.332라는 놀라운 타율로 ‘아직 죽지 않았다’를 보여줬고요.
강백호는 솔직히 팬 입장에선 아쉽기도 해요. 부상만 없었으면… 하는 생각. 그래도 타석에 설 때마다 기대하게 되는 그 파워는 진짜입니다. 그리고 문보경! LG 팬들이 ‘차세대 프랜차이즈’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수비 깔끔하죠, 타격 감각 있죠, 뭔가 묵직한 존재감까지. 이런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우리 리그가 점점 더 기대되는 건 당연한 흐름 아닐까요?
하락세를 맞이한 선수들: 팬의 마음이 아릿했던 그 순간들
하지만 팬으로서 가장 마음 아팠던 건, 익숙한 이름들이 조용히 사라지던 순간이었어요. 채태인, 박한이, 김재호, 손아섭, 전준우… 한때 야구장 전광판에 이름만 뜨면 박수가 터졌던 그들이 이제는 조용히 2군에 머물거나, 은퇴 소식으로 언급되고 있죠.
물론 이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전준우의 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김선빈의 타구가 예전만 못할 때, 팬으로선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아요. 예전처럼 ‘저 선수가 있으면 든든하다’는 느낌이 점점 줄어드는 걸 느끼게 되거든요.
롯데의 손아섭이 NC로 이적하고 나서도, 타격 감각은 남아 있었지만 예전처럼 홈런이 펑펑 터지는 스타일은 아니었죠. 이렇게 하나둘씩 베테랑들이 무대를 떠나는 걸 보면서 야구를 오래 본 팬들은 ‘우리도 같이 늙어가는구나…’ 하는 묘한 감정도 들어요.
팀 성적의 변화와 흐름: 우리가 알던 판도가 깨진 5년
5년 전만 해도 "두산은 가을야구 확정이잖아"라는 말이 자연스러웠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두산이 가을야구에서 빠지는 걸 보며 ‘이제 시대가 바뀌긴 했구나’ 하고 실감했죠.
KT 위즈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을 땐 솔직히 놀랐어요. “KT가 진짜 강팀이야?” 하는 반응도 있었지만, 이제는 상위권에서 빠지는 게 이상한 팀이 됐습니다. LG 트윈스가 드디어 오랜 우승 갈증을 풀었던 2023년은… 진짜 눈물났던 팬들 많았죠. “이게 진짜 현실이냐?”라며 SNS에 인증 올리던 그 날들.
SSG 랜더스의 2022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도 충격이었어요. 개막일부터 끝까지 1위? 그걸 진짜 해낸 팀이 나오다니요. NC도 한때 주춤했지만, 외국인 용병 하나 잘 뽑고, 젊은 선수들 키우면서 다시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온 건 멋졌습니다.
이제 KBO는 예측이 안 됩니다. ‘전통 강호’라는 말보다 ‘운영 잘하는 팀’이 강한 시대예요. 그 변화의 중심에, 우리가 지난 5년을 함께 했다는 게 참 묘하고도 즐겁습니다.
KBO 리그는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우리의 기억이기도 합니다. 최근 5년 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팬들의 열정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떠오르고, 팀들은 그 사이에서 전력을 다시 짭니다. 하지만 하나는 확실합니다. 우리는 계속 야구장을 찾을 것이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최고의 순간’을 목격하게 될 거란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