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M2IoXzOLdhpR9tXLNlgeVt3_HoPOE2R2jxbWUVKtLZI 2025년 KBO 감독 전략 비교 (김태형, 이강철, 이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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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KBO 감독 전략 비교 (김태형, 이강철, 이범호)

by clearance 2025. 5. 19.

롯데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2025년 KBO 리그는 감독의 전략 싸움이 어느 해보다 뜨겁다. 단순히 스타플레이어를 얼마나 보유했느냐보다, 감독이 어떤 철학을 갖고 시즌을 설계하고 있는가가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시즌이다. 김태형(롯데), 이강철(KT), 이범호(KIA) 등 각기 다른 색을 지닌 감독들의 용병술, 운영 철학, 경기운용 방식을 비교하며, 팬들이 야구를 더 깊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글이다.

용병술: 외국인 선수의 쓰임이 감독의 전략을 드러낸다

2025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김태형 감독은 한마디로 "믿고 가는 스타일"이다. 두산 시절부터 외국인 선수가 슬럼프를 겪더라도 쉽게 교체하지 않고, “결국은 터질 선수다”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긴 호흡을 유지한다. 실제로 올해 롯데 외국인 타자 로페즈는 4월 한 달 동안 타율 0.230으로 부진했지만, 김 감독은 타순도 바꾸지 않고 밀어붙였고, 5월 들어 3할대 후반으로 반등하며 팀 공격의 중심이 됐다. 반면, KT 이강철 감독은 냉철한 분석가 스타일이다. 외국인 선수도 '전력의 한 조각'으로 보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 빠른 판단을 내린다. 올 시즌 KT의 외국인 투수 브래들리는 시즌 초반 3경기 평균자책 7.80을 기록하자마자 퓨처스로 내려가 리빌딩 자원으로 교체 논의에 들어갔다. KIA의 이범호 감독은 감독 데뷔 시즌이지만, 놀랍게도 외국인 선수 기용에서 가장 공격적이다. 그는 외국인 타자 핸더슨을 2번 타순에 배치해 최대한 많은 타석을 보장하며, 내야 수비가 흔들려도 타격 중심으로 끌고 가는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외국인은 중심이 아니라 연결고리"라는 새로운 접근이다.

스타일: 리더십과 분위기로 만들어지는 ‘감독의 색’

김태형 감독은 전형적인 카리스마형 감독이다. 두산 시절부터 선수들에게 자유를 주되, 기본기가 부족하거나 팀에 해가 되는 플레이엔 직접 불호령을 내리는 스타일이다. 2025년 롯데에서도 그 기조는 그대로다. “실책은 해도 된다. 다만, 준비 없는 실책은 안 된다.” 이 말은 캠프 초반부터 선수단에 반복된 메시지였고, 올해 롯데는 작년 대비 실책이 크게 줄며 ‘작은 야구’에서 성장한 모습이다. 이강철 감독은 분석과 설득의 리더다. KT는 ‘감독보다 코치진이 더 잘 안다’는 팀 컬러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강철 감독이 모든 결정을 코치들과 공유하고 조율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현장의 디테일, 데이터, 그리고 선수 심리까지 고려해 소통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다. 반면, 이범호 감독은 ‘형 같은 리더’다. 선수 시절부터 워낙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감독으로서도 경기 중간에 선수가 실수해도 눈으로 질책하지 않고 말로 다독인다. 그가 자주 하는 말은 “감독은 선수보다 먼저 책임져야 한다.” 이런 철학은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은 KIA에서 안정감을 주며, 시즌 초반 KIA의 상승세에 분명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기운용: 7회 이후의 한 수가 판을 가른다

2025 시즌 들어 감독들의 경기운용 스타일은 더 분명해졌다.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기세를 중시하는 운영을 보여준다. 선수의 감이 좋으면 3연투도 감수하고 계속 기용하지만, 한 번 무너지면 바로 교체한다. 특히 좌우 대결보다 ‘당일 컨디션’을 더 중요시하는 운영이 돋보인다. KT 이강철 감독은 계산된 작전의 달인이다. KT는 7회 이후 번트 시도 횟수, 대주자 투입 횟수, 더블 스위치 등 리그 최고 수준이다. 이 감독은 경기 중 후반전 “한 점 싸움”을 위한 미세 조정에 집중하며, “마지막 9개의 아웃카운트에서 경기가 갈린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초반에는 선수 자율에 맡기지만, 7회 이후에는 직접 개입하는 스타일이다. 특히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는 과감함이 돋보이는데, “이닝보다 상황을 본다”는 철학을 지닌 덕분이다. 이범호 감독은 ‘감’도 신뢰하면서도, 데이터 활용 수비 시프트에도 적극적인 편이다. 이는 KIA가 단기전에서도 강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2025년 KBO 리그의 판은, 감독들의 손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김태형은 카리스마와 신뢰로 팀을 끌고 가고, 이강철은 철저한 분석과 계산으로 게임을 설계하며, 이범호는 공감과 유연함으로 젊은 팀을 하나로 묶고 있다. 그들이 세우는 전략은 단순히 경기 하나를 넘어서, 팬들이 야구를 어떻게 즐기고 해석할지를 결정짓는 ‘리그의 방향’이기도 하다. 다음 경기를 볼 때는, 선수가 아닌 감독의 움직임에 주목해 보라. 그 한 수가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 야구는 또 다른 깊이로 우리를 끌어당긴다.